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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신성한 경전: 묘법연화경, 4장, 6부 중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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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아, 너는 다른 데로 가지 말고 항상 여기에서 일을 하여라.‍ 품삯도 올려줄 것이요. 또 필요한 물건이 있거든‍ 그릇, 쌀, 밀가루,‍ 소금, 장 할 것 없이 무엇이든지 어려워하지‍ 말고 말하여라. 늙은 하인들이 있어서 쓸 일이 있으면 줄 것이니 걱정 말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라‍. 나는 아버지와 같으니 ‍다시는 염려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나는 이미 늙었고 너는 아직 강하고 젊었으며,‍ 너는 일할 적에 게으르거나, 성내거나, 속이거나, 원망하는 말이 전혀 없으니 다른 일꾼들처럼‍ 그런 나쁜 버릇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다. 이제부터는 내가 낳은 친아들처럼 생각하겠다」 하면서‍ 장자는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아들이라고 불렀나이다. ‍

그때, 가난하고 헐벗은 아들은‍ 이런 귀여움과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뻤으나 전과 같이 머슴살이하는‍ 천한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하며‍ 이십 년 동안을‍ 항상 거름만 치우고‍ 있었나이다. 이렇게 지낸 뒤에 마음을 서로 알고 믿게 되어 안과 밖을 어려움 없이 드나들면서도‍ 거처하는 곳은 여전히 그 전과 같았나이다. ‍

세존이시여,‍ 그때 장자는 병이 나서 죽을 때가 멀지 않았음을 알고‍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였나이다.

「나에게는 지금 금은 보배가 많이 있어 창고 마다 가득하니,‍ 그 속에 있는‍ 모든 재물과 받고 갚아야 할 것을 네가 모두 알아서 처리하여라. 나의 뜻이 이러하니 너는 나의 마음을 받아서 행하여라.‍ 왜냐하면 지금은 나와 네가 서로 남남이 아니므로 부디 이 보물들을 굳게 지켜 허비하지 말고 잃지 않도록 하라」‍ ‍

이때, 빈궁한 아들은‍ 즉시 명령을 받고‍ ‍금, 은, 보배의 여러 가지 재산과 ‍창고를 맡았으나,‍ 한 가지도‍ 욕심을 내지 않고‍ 거처하는 곳도,‍ 예전 그대로이며‍ 천하고 못났다는 마음‍ 또한 아직 버리지 않고‍ 있었나이다. 다시 얼마를 지난 뒤에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점점 열리고 커져서 큰 뜻을 가지게 되어‍ 지난날의 비천하고 못났던‍ 마음을 스스로 뉘우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나이다.

그 아버지가 죽을 때에 이르러 아들을 시켜 친척과 국왕과 ‍대신과 무사들과‍ 거사들을 모이게 하고‍ 그들이 다 모인 뒤에 ‍이렇게‍ 선언하였나이다.

「여러분, 마땅히 아시라.‍ 이 아이는 나의 아들이요. 내가 낳았으나,‍ 어느 성 안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하여‍ 오십여 년 동안 외롭게 떠돌아다니며‍ 온갖 고생을 다 하였소.‍ 이 아이의 본래 이름은 아무개이고, 내 본래 이름은 아무개요.

예전부터 ‍본래 있던 성에서 무척 걱정하며‍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우연히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소.‍ 이 아이는 나의 친아들이요. 나는 그의 아버지이니, 지금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모두 이 아들의 소유가 되며, 먼저부터 주고 받던 것도 모두 이 아들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오」‍

세존이시여,‍ 이때 빈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일찍이 없던 것을 얻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본래부터 바라는 마음이 없었건만‍ 이제 보배창고가‍ 저절로 들어왔도다』‍ 하였나이다.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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